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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술자리, 약 함께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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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있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송년회, 망년회, 신년회 같은 모임들이 잦아지고 음주를 할 기회도 많아지게 되지요. 이럴 때 약국을 방문한 환자분들께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술먹고 먹어도 되나요?’ 같은 질문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에 앞서 설명하자면, 약은 위장관에서 흡수가 일어난 뒤에 간을 통하여 대사를 거친 후에 온 몸으로 전달이 됩니다. 약물이 직접적으로 작용을 하는 약들도 있지만, 전구체(前驅體 · 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 상태로 흡수되어 간을 통과한 대사체가 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에서는 크게 약물에 두 가지 큰 영향을 끼치는데, 첫 번째는 약물의 극성을 높여 약물의 효과 발현을 높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포합(抱合 · 몸 안에서 약물이 다른 물질과 결합하는 것) 반응을 일으켜 대사율을 높입니다. 쉽게 말해서 간은 약물이 잘 작용하고, 잘 배출되게 하는 작용을 돕습니다. 

 이 밖에도 간은 효소의 합성, 단백질의 합성, 지방의 분해, 담즙분비 외에도 기타독성물질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이런 해독작용에 따라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독소를 제거하고 배설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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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술과 함께 약을 먹게 되면 약물의 대사와 배설에 작용해야 할 간이 술의 해독작용을 위해서도 쓰이기 때문에 간에 상당히 무리가 가게 됩니다. 

과부하가 걸려 기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약물의 효과도 낮아지고, 알코올의 해독효과도 낮아지게 됩니다. 약물의 측면에서도, 해독을 하는 신체의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입니다.

 또한 일부 코나졸 계열의 진균 치료제(무좀약)는 알코올과 함께 먹지 않더라도 약물 자체에 간독성(간기능 손상)을 가지고 있으며,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알코올과 만나면 간의 조직괴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약도 먹어야 하고 술을 먹어야 할 때에는 어떡해야 할까요? 

1. 약 복용시간과 음주시간이 맞닿아 있는 경우에는 약 복용을 건너 띄고 다음 복용시간부터 먹는 것이 좋습니다. 

2. 이미 약을 복용했다면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지속적인 치료 기간에는 금주를 권해드립니다.

다만 자주 약과 술을 함께 드시지 않는다면 하루 정도는 약을 먹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즐거운 술 자리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발췌 : http://mindgil.chosun.com/client/board/view.asp?fcd=&nNewsNumb=20191268604&nCate=C03&nCateM=M1001